현대차, 中 네번째 공장 기공… 점유율 3위 굳히기

입력 2015-04-04 03:40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일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내 사업 파트너들과 이뤄왔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현황.
현대차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서며 ‘중국 내 톱 3’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3일 허베이성 창저우시 경제개발구 192만㎡ 부지에 중국 제4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장수 신임 주중 한국대사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장칭웨이 허베이성 성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말 완공되는 창저우 공장은 2018년까지 연 생산량을 3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창저우 공장에 이어 올 하반기 충칭에서 30만대 생산 규모의 제5공장 건설도 들어가 중국 중서부 진출 전략도 도모한다. 여기에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제3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 공장 건설과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은 2018년 270만대(현대차 165만대·기아차 89만대·상용차 16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의 창저우와 충칭 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현대차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언급했고, 시 주석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창저우 공장이 들어서는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의 약칭) 광역권 개발’ 핵심 지역이다. 기공식에 참석한 정 부회장도 “중국의 징진지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 공장을 짓게 돼 더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내 사업 파트너들과 이뤄왔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생산 규모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무서운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2018년 3160만대(승용차 2331만대), 2020년 3490만대(승용차 261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점유율은 베이징현대(6.6%)와 둥펑위에다기아(3.5%)를 합쳐 10.4%로 폭스바겐(20.6%)과 제너럴모터스(GM·11.1%)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고, GM도 2017년 29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르노닛산과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생산 규모가 270만대로 확대되면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폭스바겐과 GM 등과도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저우=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