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8월 담화에 ‘과거사 반성’ 내용 담길 것으로 본다”… 유흥수 주일대사 전망

입력 2015-04-04 02:35

유흥수(사진) 주일대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과거사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잠시 귀국한 유 대사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담화에 어쩌면 한국이 요구하는 표현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대 일본 총리 담화의 키워드는 침략, 식민지 지배, 반성이었다”며 “아베 총리가 그동안 역사인식에서 수정주의적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그 말을 꼭 써야 한다. 이 키워드가 빠지면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일치한다”며 “그동안 중단됐던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복원한 데 이어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의 상징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서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예전보다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 가서 보니 정말 지뢰밭을 걷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교과서, 군 위안부 문제도 있으나 새로 발생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명실공히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양국 관계를 날씨에 비유하며 “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얼음이 녹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제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불어 겨울로 되돌아가는 느낌도 들었다”면서 “한·일 관계도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