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선교사이자 성경번역가, 영어사전 편찬자였던 아도니람 저드슨(1788∼1850). 그는 20년 간 성서를 번역하고 두 아내와 6명의 자녀를 정글에 묻었다. 그래도 선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죽을 땐 63개의 교회가 세워졌고 7000명이 세례를 받았다. 지금 미얀마엔 300만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예수를 믿고 있다. 그의 선교 활동의 원동력은 기도였다. 그는 하루 2∼3시간은 반드시 기도했다. 하루를 여러 시간대로 나눠 기도하기도 했고 하루를 아예 기도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가능한 실천적 희생을 해서 기도를 유지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한국교회 쇠퇴에는 신비요소가 사라지고 성령의 은사나 권능의 역사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에 그 주요한 원인이 있다. 건전한 교회들이 부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설교가 부족해서도, 제도가 미흡해서도 아니다. 초대교회와 같은 권능의 역사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개신교회는 목회 구조상 로마가톨릭을 따라 할 수 없고, 이단처럼 거짓 이적이나 교리로 신도를 미혹할 수 없다. 오직 바른 은혜의 수단에 의존해 목회하면서도 권능의 나타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개혁자 장 칼뱅은 말씀사역의 효과가 능력 있게 되도록 만드는 것은 기도사역이라고 했다. 목회자들은 우리 신앙이 무엇을 의지하고 서야 하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인간의 지혜를 의지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할 것인가. 신정통주의 신학자 에밀 부르너도 “오늘날 기독교가 이렇게 가난하게 된 것은 기도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혁교회의 능력은 간절한 기도에서 나온다. 오순절과 같은 성령의 권능이 임하여 말씀사역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임재,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나고 죄사함과 인격의 변화가 발생해야 한다. 이러한 영적 부흥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기도가 있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기도를 하지 말자고 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얼마나 무슨 목적으로 기도하느냐에 달려있다. 교회의 미래와 소망은 바른 신학과 바른 기도의 실천에 달렸다.
백석대 박해경(조직신학)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복음신앙학회 제1회 정기학술대회(사진)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발표하고 “기도는 교회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복음신앙학회는 지난해 신학자와 목회자 50여명이 조직한 모임이다.
신상목 기자
“한국교회, 영적으로 가난해지는 것은 기도 부족 때문”… 복음신앙학회 정기학술대회
입력 2015-04-06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