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3총사, 꿈의 무대 꿈의 대결… 메이저리그 6일 개막

입력 2015-04-04 02:52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
다음주부터 바다 건너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한국인 삼총사 류현진(28·LA 다저스)과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꿈의 대결’이 펼쳐진다.

미국 프로야구는 6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강정호가 새로 피츠버그에 둥지를 트면서 동부(강정호), 중부(추신수), 서부(류현진)에 각각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포진하게 됐다. 특히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한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올해 6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8월 8일부터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 뒤 9월 19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벌인다.

류현진은 한국인 빅리거 3인방 중 선참인 추신수와 6월 16부터 19일까지 인터리그 4연전에서 격돌한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해인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4승씩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다만 올해는 갑작스런 왼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하지만 병원 검사 결과 몸 상태가 비교적 좋으며, 어깨에 구조적 부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류현진은 “200이닝 투구를 목표로 세웠는데 DL에 오른 채 시즌을 시작하게 돼 실망스럽다”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정도의 통증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왼쪽 팔꿈치, 9월에는 왼쪽 발목을 수술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귀국을 포기하면서 재활에 매달린 끝에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18억원)라는 거액을 받은 자유계약선수(FA)로서 자신의 몸값을 실력으로 증명하는 길만이 남았다. 추신수는 “다치지만 않는다면 내 기본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면서 “150경기+α(전체 162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초반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지만 적응을 끝내고 공수(攻守)에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에선 전매특허인 레그킥(왼쪽 다리를 크게 드는 동작)을 자제하면서 장타를 펑펑 날리고 있다. 수비도 수준급을 자랑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선 2회말 2사 후 조너선 스쿱의 땅볼을 역동작으로 잡아 그대로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미 CBS스포츠는 3일 강정호를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9명 중 한 명에 포함시켰다. CBS스포츠는 특히 홈런 2개, 3루타 1개, 2루타 2개 등 강정호가 때려낸 장타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시범경기 8안타 중 다섯 개가 장타였다”면서 “그런 장타력이 피츠버그가 그에게 거액을 쓴 이유다. 메이저리그 투구에 익숙해지면 충분히 신인왕 후보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