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때문일까요? 자고 나면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 또는 그것이 말라붙은 것을 ‘눈곱’이라고 하는데 ‘눈꼽’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곱’은 눈곱의 곱 말고도 ‘지방(脂肪)이 엉겨 굳어진 것’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곱창’의 곱이 바로 그 곱입니다. 곱이 낀 창자라는 뜻이지요. 곱도 창자도 우리말인데 ‘창’자는 ‘장(腸)’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흔히 곱창이라고 하면 소, 돼지를 구분하지 않습니다만 사실 곱창은 소의 작은창자(소창)를 가리킵니다. ‘돼지곱창’은 없는 셈인데, 돼지 소창은 깨끗이 세척해서 순대를 만들거나 볶음 요리를 해서 먹지요.
‘소막창’이라고 아시나요. 소의 마지막 창자인 것 같지만 사실은 되새김질하는 소의 마지막 네 번째 위(胃)를 말하는 것입니다.
‘애’라는 말 들어 보셨지요. 명태 따위의 간을 일러 애라고 합니다만, ‘창자’를 일컫던 옛말입니다. 여기서 ‘애끊다 애끓다 애타다’가 생겼지요.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우면 창자가 끊어질 듯, 끓을 듯, 타는 듯할까요.
요즘 작은 가게를 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다지요. 이런 때 곱창이라도 좀 사 먹는다면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서완식 교열팀장 suhws@kmib.co.kr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곱창은 곱이 낀 창자라는 뜻
입력 2015-04-0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