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5평) 작은 사무실에서 단돈 500만원으로 싱크대사업을 시작해 성경적인 일터기업 ㈜푸드앤웨이브를 창업한 송순복(54) 선교사가 최근 성경적 재정 축복의 길을 인도하는 ‘부의 거룩한 이동’(나침반)을 펴냈다. 전업주부였던 저자는 제조업과 유통업에서 CEO로 성장하는 한편 해외 선교지에 16개 교회를 세우고, 18개 푸드 체인점을 개설해 후원하는 일터 사도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에서 만난 송 선교사는 “평범한 주부일 때 부터 오늘까지 겪은 ‘성경적 부의 이동’에 대한 실제 고백을 책에 담았다”면서 “하나님이 일으키실 ‘성경적 부의 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진실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책은 죽어가는 아들 때문에 예수님을 믿고, 두 번의 암 수술로 죽음의 고비를 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경적 재정 방법을 이야기 한다.
그의 집은 경기도 수원 연무동에서 청과사업을 크게 한 아버지와 경제 감각이 탁월했던 어머니 덕택으로 동네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은 영원하지 않았다. 세 오빠가 의기투합해 차린 전자회사가 큰 빚을 떠안고 망한 것이었다. 여고 3학년 2학기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L사 경리부 직원을 거쳐 P사 미용 사원으로 입사했다.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23세 꽃다운 나이에 J식품에 다니는 청년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첫 딸을 낳고 1987년 난산 끝에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태어난 아들이 심한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계속됐다. 새벽기도중 아들이 구원받았다는 음성을 들었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살아날 것 같지 않아서 미처 이름도 짓지 않았던 아들이 3개월 만에 발을 까딱이고, 소변을 봤다. 6개월이 되던 날 대학병원에서 종합검사를 했더니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집 앞 교회에 찾아가 이 아이와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살 것이며, 특히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선포했다. 믿지 않던 남편(이규두 장로)도 회심해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청주에서 살다가 친정인 수원으로 돌아온 송 선교사는 92년 4월 5일 부활절에 백조싱크 남부 대리점을 오픈하고 “월 500만원 매출에 50만원 십일조를 하겠다”는 기도를 드렸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째 되던 해에는매출 5000만원의 십일조 500만원을 드렸다. 이어 ‘세계를 대상으로 선교하는 기업’을 목표로 정하고 이슬람 국가에 선교도 다녀오고 그곳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에도 송 선교사의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98년 5월 유방암 2기. 서울 노원구 노원로 원자력병원에서 10시간 동안 왼쪽 유방 완전 절제 수술을 받았다. 5년 후엔 오른쪽 가슴에 또다시 암세포가 발견돼 대수술을 받고 다시 살아나 일터로 돌아왔다. 이후 순복음총회신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한 저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수원남지방회에서 안수를 받고 수원 순복음교회(이재창 목사)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
사업도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한샘 키친 프라자’라는 사업장을 열었고 제조와 유통, 도소매와 인테리어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을 완성했다. 2012년엔 수원에 푸드앤웨이브 사업본부를 세웠다. 이어 감자탕과 낙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잠실감자탕 힘센낙지’ 브랜드를 개발했다. 또 탕 요리와 볶음요리를 전문적으로 테이크아웃 판매하는 ‘요리조리 노리울’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국민일보 기독여성 CEO 포럼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일터 사도로 ‘333운동’을 펴고 있다. 3000명의 후원자, 3000개의 선교지 후원, 3000개의 일터 기업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오스힐먼의 저서 ‘일터 사역’을 중심으로 10주간 진행되는 ‘일터 사역 10주’ 강의부터 현재 기업을 운영하는 크리스천 CEO들을 위한 ‘성공하는 4차원의 일터 리더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는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는 말씀 속에는 엄청난 축복이 숨어있다”면서 “우리가 마음속에 믿음을 품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것의 실상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저자와의 만남-푸드앤웨이브 CEO 송순복 선교사] “성경적 재정 축복의 길, 믿음으로 열립니다”
입력 2015-04-04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