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적자 나도 오너는 수십억 연봉… 현대차 그룹 직원급여 최다

입력 2015-04-03 02:28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직원의 평균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나타났다.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기업은 적자인데 고액연봉을 챙긴 최고경영자(CEO)는 119명이나 됐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년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현대차그룹이 작년보다 2.86% 늘어난 9280만원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이는 가장 적은 롯데그룹의 2.5배 수준이다. 그룹별 직원 평균 급여는 삼성그룹 8742만원, 현대중공업그룹 7486억원, 포스코그룹 7353만원, SK그룹 7284만원, 한화그룹 6817만원, LG그룹 6320만원, GS그룹 5788만원, 한진그룹 5764만원, 롯데그룹 3731만원 등 순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임원(6억4200만원)과 직원 평균 보수의 격차가 17.2배로 1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한편 지난해 경영 실패나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낸 재벌그룹 오너 가족이 기업에서 고액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작년 7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동부메탈에서 12억원의 보수를, 1조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동부제철에서도 보수 10억원을 각각 챙겼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이 2055억원대 순손실을 냈지만 이 회사에서 보수로만 26억원을 받았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46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한진해운에서 퇴직금 52억원을 포함한 보수 57억원을 받았다. 1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유수홀딩스에서 받은 최 회장의 보수도 12억원이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도 22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동국제강에서 14억원을 받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