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인민군 죄수복… 웃픈 ‘못난이 교복’ 맵시 나고 편하게 바꾸면 안될까요?

입력 2015-04-03 02:33 수정 2015-04-03 20:27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순위에 네티즌들이 포복절도하고 있다. ‘인민군’이라는 별칭을 지닌 부산 동래구 동인고의 교복(사진 위 왼쪽)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폭력배처럼 보인다는 포항 영신고 교복(왼쪽 아래)과 스머프를 연상시키는 광주 대광여고(오른쪽 아래), 시금치를 연상시키는 경남 진주여중 교복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알려줌’ 페이스북 캡처

“맙소사! 이건 우리 학교 교복이잖아. 난 저걸 입고 어떻게 학교에 갔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이 발표됐습니다. 학생들의 애환이 서린 ‘못난이’ 교복에 네티즌들이 포복절도하고 있습니다.

순위는 ‘삶에 도움이 되는 꿀 정보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알려줌’ 페이스북 페이지가 최근 발표한 것입니다. 알려줌은 지난달 페이스북으로 추천받은 96개 교복 중 63개를 간추린 뒤 3만2000여명의 독자 투표와 패션 디자이너 40명의 평가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습니다.

1위에는 부산 동래구의 동인고 교복이 올랐습니다. ‘인민군’ ‘바퀴벌레’라는 별칭을 가진 이 교복을 보노라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짤막한 상의와 펑퍼짐한 하의도 우스꽝스럽지만 셔츠와 재킷, 바지를 관통하는 같은 듯 다른 절묘한 색 배합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아쉽게 1위를 놓친 2위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 교복입니다. ‘인민복’ ‘죄수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데요.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 사진 좀 보시죠. 학교인지 교도소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이해되시죠?

경북 포항 영신고 교복이 3위입니다. ‘일제강점기’ ‘검정고무신’ ‘영화 친구 교복’이라고 부른답니다. 영신고 학생 다섯 명이 삽과 물통, 빗자루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은 가히 압권입니다. 4위는 여고 교복입니다. 광주 남구 대광여고인데요. 별칭은 ‘스머프’ ‘부직포’라고 합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4위라니, 1위 할 줄 알았는데”라는 댓글을 올리며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골판지’라는 별명의 서울 성북구 남대문중 교복과 ‘시금치’라는 별명의 경남 진주시 진주여중 교복, 부산 북구 성도고 교복이 각각 5∼7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들 그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교복이랍니다.

알려줌은 “학생들이 아름답고 편한 교복을 입고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면서 “일부 별칭이 다소 과격하고 선정적이라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못난이 교복이라도 유머로 승화시킨 학생들의 재기발랄함과 의연함에 큰 박수 보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