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사북지역 사회단체가 경마와 경정·경륜 장외발매소 유치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사북지역에는 2000년부터 강원랜드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어 정선이 ‘도박 도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폐광지역 관광특구조성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사북복지회관 회의실에서 사북읍 단체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마·경정·경륜 장외발매소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또 공동위원장에 남경문 강원도의원, 차주영 정선군의회 의장, 정해룡 사북번영회장을 선임했다.
장외발매소는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고 중계 화면을 보면서 베팅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추진위는 지역에 장외발매소를 유치할 경우 장외발매소가 강원랜드 카지노와 연계돼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경문 공동위원장은 “정선 사북은 강원랜드 카지노가 들어선 후 화려한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는 주민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면서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오죽하면 사행성 사업을 유치하려고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사행성 사업을 지역에 유치하게 되면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장외발매소 유치를 위해 지난달 과천마사회와 경마장, 강남 마권 장외발매소를 견학했으며 3일에는 지역 사회단체장, 이장 등 40명과 함께 대전·의정부 마권 장외발매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이달 중순쯤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7월까지 마사회에 유치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외발매소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지역 사회에서 찬반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경식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은 “카지노가 있는 지역에 장외발매소가 들어온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카지노 설립 이후 어수선했던 지역 교육환경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그런 시설이 들어온다면 교육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현재 마권 장외발매소를 전국 30곳에서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쯤 신규 마권 장외발매소 2곳을 모집할 계획이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정선 사회단체, 경마 등 장외발매소 추진 논란
입력 2015-04-0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