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서 공무원까지 “우리는 내 직장·고장 지킴이”… 국가기록원, 향토예비군 관련 기록물 43건 공개

입력 2015-04-03 02:27
국가기록원이 2일 공개한 1960, 70년대 향토예비군 관련 사진들. 왼쪽부터 1968년 경기도 시흥군 향토예비군들이 고무신에 밀짚모자 차림으로 훈련받는 장면, 1978년 예비군 창설 10주년 기념 시가행진, 1973년 청와대 향토예비군중대 사격대회 장면. 국가기록원 제공
1968년 향토예비군 직장방위훈련을 받고 있는 여성 대원들.
고무신에 밀짚모자 차림으로 M-1 소총을 들고 훈련 중인 시골 마을의 향토예비군들, 사격훈련을 받고 있는 여성 예비군들, 1968년 4월 1일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향토예비군 창설식, 향토예비군설치법 공포 정부 문건….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향토예비군의 날을 앞두고 2일 1960, 70년대 향토예비군 관련 사진과 영상, 문서 등 43건의 국가기록물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정부는 1968년 1월 12일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하자 그해 4월 1일 약 250만명 규모로 향토예비군을 조직하고 대전에서 창설식을 개최했다. 2년 후에는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을 향토예비군의 날로 정했다.

농부에서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향토예비군에 편성된 주민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훈련 사이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나와 고무신과 빛바랜 구두를 신은 채 총을 잡았다. 창설 후 2년간 울진·삼척 무장공비 소탕작전 등 대규모 작전에도 25회 동원됐다.

국가기록원은 “국토방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던 향토예비군의 모습이 담긴 기록을 통해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