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수 이문세입니다. 오늘이 만우절이었는데 재밌게 보내셨나요?”
1일 오후 7시쯤 퇴근길 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에 승객들은 어리둥절해졌다. 일부 승객들은 만우절에 누군가 성대모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문세씨가 열차 기관사석에서 유머 넘치는 안내방송과 지신의 히트곡 ‘광화문 연가’를 내보냈고 객차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사진). 소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SNS에서는 “이문세 노래 오랜만에 추억 돋네” “빨리 2호선으로 고고씽” 등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메트로가 ‘펀펀(FunFun)지하철’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번 이벤트 열차는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2호선 삼성역에서 시청역 구간 내선(삼성→사당 방향)에서 운행됐다. 이씨는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삼성역∼낙성대역, 낙성대역∼문래역, 문래역∼시청역 구간에서 열차를 3번 갈아타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했고 객차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벤트 열차에 탑승했던 한 시민은 “오늘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었는데 이문세씨 방송을 들으니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어! 이문세가 2호선 안내방송을”… 서울메트로 ‘펀펀’ 이벤트
입력 2015-04-0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