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강국 이스라엘-인터뷰] 페북 앱 ‘프랭크’ 개발 참여한 이창우씨 “아이디어 좋으면 곳곳서 투자”

입력 2015-04-03 02:37
이스라엘에서 만난 동료들과 벤처회사를 만들어 ‘프랭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연세대 경영학과 이창우씨.

대학생 이창우(24·연세대 경영학)씨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서 만난 동료 3명과 함께 벤처기업을 차려 ‘프랭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연동해 페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예를 들어 페북에 ‘저는 똑똑합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페북 친구들이 답변을 하고, 이에 대한 통계를 집계해 주는 식이다. 익명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탑재했다. 일단 이스라엘에서 론칭을 시도한 뒤 어느 정도의 수익이 생기면 캐나다 프랑스 한국에도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엔 이스라엘의 한 민간투자자로부터 50만 달러의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최종 목표는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인들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벤처팀에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벤처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수업에서 만난 친구가 이씨에게 본인이 개발 중인 사업 아이템에 대해 자문하면서 이젠 휴학까지 하고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벤처기업을 하기 좋은 이유에 대해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젊은 벤처 창업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보니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얻기가 좋다는 것이다. 이씨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함께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점도 이스라엘이 벤처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받기도 한국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이씨는 “이스라엘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좋으면 사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아비브=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