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향군인회 3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막판 표심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로 나선 인물은 육사 출신인 이진삼(78) 전 육군참모총장과 조남풍(77) 전 국군보안사령관, 학군 출신인 김진호(74) 전 합참의장과 이선민(70)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3사 출신인 신상태(64) 서울시 재향군인회장 등 5명이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2일 “재향군인회가 안고 있는 경영부실 문제를 누가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군인 경력이 있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재향군인회는 현재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만 130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중앙고속 등 10여개 산하 업체를 운영하면서 회원복지 향상과 안보의식 강화 활동을 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 부동산 사업에 투자한 것이 문제가 돼 현재 부채가 5400억원에 달하는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 이자만 6000여만원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경영 경험이 있는 인물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합참의장은 토지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사장 재임시절 토공의 금융부채 상당 부분을 갚아 3년 연속 최우수 신용등급을 받기도 했다. 신 회장도 중소기업체인 ㈜한국PLA 회장을 역임해 경영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사무총장은 향군 실무에 밝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전 총장과 조 전 사령관은 강한 경영혁신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신 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해 사상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선거는 10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실시된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재향군인회장 선거 ‘5파전’… 막판 표몰이
입력 2015-04-03 02:34 수정 2015-04-0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