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세리의 꿈!

입력 2015-04-03 02: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맏언니 박세리(38)의 마지막 꿈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박세리는 투어 25승 가운데 LPGA챔피언십 3승, 브리티시여자오픈, US여자오픈 1승씩 모두 5승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있다. 하지만 4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골고루 안아야 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이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는 지난해까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불리던 대회로 스폰서만 바뀌었다. 챔피언이 18번홀 그린 옆 연못으로 뛰어드는 전통도 그대로다.

우승상금 37만5000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다이나쇼 코스(파72·6769야드)에서 개막, 4라운드로 펼쳐진다. 코스가 긴만큼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러프를 기르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러프 때문에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박세리는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이 없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2006년 LPGA 챔피언십 이후 없다. 하지만 지난 주 KIA클래식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면서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박세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LPGA 사상 7번째,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이 된다.

박세리의 대기록을 가로막는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우승을 보고 꿈을 키웠던 ‘세리 키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013년 이 대회 우승자로 강력한 우승후보다. 1라운드에서 KIA클래식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7연승을 저지했던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출발한다. 러프에 빠트리지 않고 똑바로 치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김효주(20·롯데)도 이 코스가 유리하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해 출전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