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암투병 등으로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옮기셨어요. ‘예수님이 있기는 있는 거냐’고 물으셨을 때 감사했어요. 신념이 있는 무신론자이셨거든요.”
‘신은 죽지 않았다’의 영화 번역가 이진영(51·사진). ‘언터처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수많은 외화가 그의 손을 거쳤다. ‘태극기 휘날리며’ 등 우리 영화도 영역해 내보냈다. 경기도 고양 나들목일산교회를 섬기는 그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이번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다. 뉘앙스를 살리려고 서성인 시간이 길었던 작품이다.
“인상적인 대사가 있어요. ‘그냥 죽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주셨잖아요. 그러니 이게 선물이잖아요’. 선물 받은 삶이라는 것을 오늘의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죠.”
그는 4일 오전 11시∼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금낭화길 지온보육원에서 제5회 행복나눔 바자회를 이끈다. 지난해 3월 ‘필로미나의 기적’ 시사회를 통해 650만원을 모금, 보육원 어린이 캠프 행사에 쓰기도 했다. 그곳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초청해 영화도 함께 관람할 계획이다. “죽는 날까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전정희·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신은 죽지 않았다’ 영화 번역한 이진영 “선물 받은 삶이라는 것을 오늘의 우리가 느꼈으면”
입력 2015-04-04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