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반격의 날이었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연패를 당하던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1일 나란히 첫 승리를 챙겼다.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대 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잡았다. 하준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 120m 짜리 홈런포를 날렸다. 5회에는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하준호가 문규현, 아두치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1점을 추가했다.
0-2로 뒤져 있던 LG가 5회 반격에 나섰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용의가 손주인의 좌전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손주인도 오지환의 번트 안타로 3루까지 간 뒤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2-2를 만들었다. 이후 지루한 상황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매회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승부는 연장 10회 말 결정됐다. LG 선두타자로 선배 이병규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1루에 나갔다. 후배 이병규가 범타로 물러난 뒤 이진영이 고의 4구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첫 득점의 주인공 김용의였다. 팀 타율은 저조했지만 그는 앞서 세 경기에서 타율 0.556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용의는 좌중간에 끝내기 1루타를 날려 이병규 대신 대주자로 나선 문선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개막 후 3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가장 큰 타격은 투수 우규민의 부상에 따른 이탈이었다. 재활 중이던 우규민은 지난달 24일 연습 도중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에서 빠졌다. 복귀까지 3주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외야수 박용택은 이날 A형 인플루엔자 판정을 받으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 도중 교체됐다. 개막 2연전에서는 4번 타자 이병규가 목 부위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진영 역시 종아리 통증 때문에 대타로 뛰고 있다.
또 다른 꼴찌였던 NC도 창원 마산구장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0대 3 대승을 거뒀다. 뒤늦은 시즌 첫 승 신고다.
수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5대 1로 제압했다. 이번 패배로 kt는 10개 구단 중 유일한 무승팀이 됐다. 인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에 3대 0으로 이겼고, 두산 베어스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6대 3으로 꺾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김용의 ‘끝내기’… LG, 롯데 꺾고 개막 첫 승
입력 2015-04-02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