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기적입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 인터뷰실로 들어온 승장 김세진(사진) 감독은 흥분된 어조로 ‘기적’이란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우리는 애초 우승 전력이 아니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최윤 구단주가 경험도 없는 저를 감독으로 영입한 것과 선수들도 저를 믿고 우승까지 한 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열심히 응원해준 안산시민들과 팬들이 없었다면 선수들이 힘든 고비를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프로배구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사례인 김 감독은 “창단팀 감독으로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가야 했던 것이 부담이었다”면서 “특히 센터 출신 시몬을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시켰던 것은 모험이었다”고 술회했다.
삼성화재와의 챔프전 승리 전략에 대해 김 감독은 “애초부터 맞춤형 전력은 없었다”고 말하고 “평소 연습한대로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특히 MVP에 오른 송명근이 고비마다 잘 해준 것이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즌은 끝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 그는 “이번 시즌 얻은 자신감으로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부담 컸지만 이제부터 시작”
입력 2015-04-02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