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한국 철도, 이젠 대륙으로 달려나가야”… 호남고속철도 개통식 참석

입력 2015-04-02 02:09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한 뒤 열차에 시승해 승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수도권과 충청 이남, 호남을 잇는 고속철도시대가 1일 개막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교통부는 광주 송정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식을 개최했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충북 오송∼광주 송정역) 구간 고속선로가 2009년 착공 후 6년 만에 완공되면서 상업운행이 시작되는 2일부터는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된다.

◇박 대통령 “호남경제 도약 기회”=박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호남경제가 커다란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한국 철도는 대륙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며 “호남고속철도도 휴전선을 넘어 아시아 횡단 철도망으로 연결돼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호남고속철도는 2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전북, 광주 등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인적 교류와 기업 이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광주는 인천국제공항과 3시간 이내로 연결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며 “각종 국제회의와 컨벤션 등을 발전시키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간다면 광주는 서해안시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태극호’ ‘풍년호’ 등 옛 호남선 열차 이름을 언급한 뒤 “태극의 정신과 풍년의 마음이 호남고속철에 이어져 호남과 대한민국 재도약의 역사를 써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지난 1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서울∼광주 1시간33분 소요, KTX 세일즈도=호남고속철도가 시속 300㎞대로 달리면 서울 용산∼광주 송정역 구간 소요시간은 1시간33분(최단시간)으로 종전보다 최대 1시간가량 단축된다. 그동안 서울 용산∼광주 송정∼목포역 구간인 호남선과 서울 용산∼여수엑스포역 구간인 전라선의 경우 충청 이남 지역에는 고속철로가 깔려 있지 않아 KTX 최대 속도가 시속 150㎞ 안팎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은 개통식 이후 익산역까지 탑승객들과 함께 열차를 왕복 시승했다. 이 자리엔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육상대중교통위원장도 함께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연결하는 22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을 올해 말 발주할 예정이다. 하미드 위원장은 “말레이시아 총리가 KTX에 관심이 많아 저를 직접 한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나주혁신도시 통한 지역경제 발전 당부=박 대통령은 이후 나주혁신도시를 방문, 한국전력 전망대를 둘러보고 혁신도시가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과 인재 양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전의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 등 기업 생태계 구축 노력에 대해서도 격려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