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찬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실장이 청와대 ‘불통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야당에 회동을 먼저 제안했다.
양측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10분가량 회동을 가졌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우 원내대표와 안규백 수석부대표, 백군기 원내부대표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이 실장 외에 조윤선 정무수석,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이 실장에게 야당과의 소통 강화, 세월호특별법 취지에 맞는 시행령 제정, 공무원연금 개편 합의, 개헌 논의 등 네 가지를 요청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가 정치 파트너인 야당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국민 목소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세월호특별법 취지에 어긋나게 시행령이 만들어지고 있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공무원연금 개편 과정에서 공무원 설득과 야당과의 합의를 요청하는 한편 개헌이 필요하다는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소통을 잘하고 귀 기울이겠다”며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무원연금 개편을 압박하고 있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재정이 어려우니까 절박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지, (압박하려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도부는 또 뜨거운 국방 현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이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김관진 실장은 정부가 외교·안보 관련 이슈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靑 ‘소통’ 광폭행보 “野에 귀 기울일 것”… 이병기 비서실장, 새정치 원내지도부와 오찬 회동
입력 2015-04-02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