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日 지식인 23명 인터뷰 통해 살핀 한일 교류사

입력 2015-04-03 02:46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 각계에 자리 잡은 23명의 인사를 인터뷰한 책이 나왔다. 켜켜이 쌓인 한일 양국 교류의 문화적 유산이 현재 일본 사회에 어떻게 존재하고 일본인의 삶과 의식 속에는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돌아보자는 취지다.

책은 2000여년의 한일 교류사를 관통하는 역사적 사실들과 문화유산의 전파 경로를 따라가 본다. 문학, 연극, 스포츠 등 문화 네트워크의 현장도 재구성했다. 또 2002년 드라마 ‘겨울 연가’로 시작된 한류 바람도 총 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양국의 ‘뜨거운 감자’인 과거사 문제는 국제정치학자인 도쿄대 대학원 정치학 연구교수 후지와라 기이치, 아사히신문 전 주필인 와카미야 요시부미 등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한국과 일본에서 지난해까지 약 2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는 날카로운 질문과 흥미진진한 답변으로 쉽게 읽힌다. 경어체로 쓰여 현장감을 충분히 살렸고 구체적인 사실들은 표와 그래프로 설명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이자 동서대 국제학부 석좌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서문을 통해 “한일 교류의 오랜 역사를 되새기면서 한일 양국 발전에 기여해 온 증언들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