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분위기 속 창립 47주년 포스코… 권오준 회장 “조기 의혹 해소 경영 영향 최소화 노력할 것”

입력 2015-04-02 02:19
권오준 회장(앞줄 가운데) 등 포스코 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계열사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가 1일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들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별도의 창립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국립현충원 참배와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권 회장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조기에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경영 성과에 대해 “작년 이맘때 1단계 목표를 제시할 때 도전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무난하게 1차연도 목표는 달성했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의 철강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 추진했던 인수·합병(M&A)에 대해 “그 당시의 경기가 유지됐다면 지금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투자하면 초기엔 어느 정도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 “작년부터 포스코만 빼고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의 대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정리할 것은 정리하되 거기 몸담고 있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