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호암재단은 1일 제25회 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과학상은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은 김창진 미국 UCLA대 교수, 의학상은 김성훈 서울대 교수, 예술상은 김수자 작가, 사회봉사상은 백영심 간호사가 각각 선정됐다.
과학상을 수상한 천 교수는 나노물질 개발을 위한 화학적 설계 기술을 확립하고, 설계한 나노입자의 크기를 조절해 MRI(자기공명영상) 조영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공학상의 김 교수는 전위차를 이용해 액체의 습윤성과 표면장력을 제어하는 전기 습윤 기술의 창시자다. 이를 통해 훨씬 쉽고 빠르게 미세 유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의학상을 받은 김 교수는 항암 단백질 전문가로 생체 단백질 합성효소(ARS·aminoacyl-tRNA synthetase)가 세포의 증식, 분화, 사멸에 관여하고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예술상의 김 작가는 세계적인 개념미술 작가로 ‘보따리’ ‘바늘여인’ 등의 작품이 있다. 사회봉사상의 백 간호사는 1994년부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현지에 병원과 간호대학을 설립했다.
호암재단은 매년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부문에서 1명을 선정해 호암상을 시상한다. 호암재단은 호암상 심사를 위해 국내외 저명 학자·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 3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호암상 시상식은 6월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자들은 상장,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호암재단, 호암상 수상자에 천진우 교수 등 5명 선정
입력 2015-04-02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