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대표자 명의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은 크리스천들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평화를 구현하며 소외된 이들의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30일 발표한 2015년 부활절메시지에서 “주님이 물과 피를 흘리시고 생명까지 내어 놓으신 것은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한 사랑이요 희생이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부활의 능력으로 갈등과 분열의 과거를 종식시키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역사를 써나가자”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협력·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배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양 목사는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양극화가 끝없는 탐욕과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극단적인 간격으로 심화되고 있다”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삶의 현장에 찾아오셔서 고통과 좌절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간구했다. 또 “한국교회는 지역과 이념, 사상과 정치, 종교 문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을 적으로 간주해 정죄하는 극단적인 배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야만 십자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제목으로 한 메시지에서 “한국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 직후 찾아가신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 땅 갈릴리로 가야 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가 새어나오는 황폐한 노동환경, 극한의 공포를 감추고 있는 노후 핵시설, 88만원으로 채울 수 없는 가난한 청춘들의 자리가 오늘의 갈릴리”라고 강조했다.
‘부활의 능력으로 삽시다’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발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부활의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성령에 이끌려 평화를 추구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회장은 “교회와 연합기관 안에 분열과 분쟁과 다툼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평화의 사도로 오신 예수를 본받아 각자의 처소에서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복음의 절대 진리를 회복하고 세상의 빛이 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백 총회장은 “말씀의 권위가 사라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진리의 회복”이라면서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복과 성공이 신앙의 열매임을 주장하는 왜곡된 복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로 남아야 한다’는 종교 개혁자들의 구호를 생각하며 삶의 변혁이 일어나는 부활절 예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은 한국교회가 성숙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길 당부했다. 전 감독회장은 “주님의 부활 소식은 온 세상이 함께 기뻐할 인류의 참 희망”이라며 “여전히 분단의 아픔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 민족과 세월호 사건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분들, 북한 동포들에게까지 희망의 복음으로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올해로 선교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성장과 함께 성숙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며 “우리는 영적 대각성을 통해 부활의 참뜻을 끊임없이 체험하며 영혼구원과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윤재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 부활이 헛되지 않도록 그 별세의 사건을 우리의 삶에서 경험해야 한다”며 “예수가 이루신 부활의 승리에 동참해 개인과 민족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부활의 능력으로 평화·섬김을
입력 2015-04-02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