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둥이 ‘비틀비틀’… 거인 ‘성큼성큼’

입력 2015-04-02 02:28

‘5강-2중-3약’부터 ‘4강-3중-3약’, ‘3강-4중-3약’까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올 시즌 전망을 다양하게 내놨다.

LG 트윈스는 강팀이거나 강팀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고, 롯데 자이언츠는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중팀이거나 약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롯데는 7대 1로 강우 콜드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 결과까지 포함해 롯데는 프로야구 개막 이후 3연승 행진으로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3연패로 신생팀 kt 위즈, NC 다이노스와 함께 꼴찌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선수단 CCTV 사찰 파문을 겪으면서 내부 분위기는 흉흉했고 팬들도 이탈했다. 장원준 등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팀에서 빠져나갔다. 이종운 신임 감독이 자율 훈련을 통해 수습에 나섰지만 어떤 야구전문가도 롯데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두치-황재균-손아섭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타선은 달라진 롯데를 보여줬다. 3경기에서 무려 22점을 뽑아냈고 팀 타율은 0.303으로 10개 구단 중 삼성에 이어 2위다. 개막전에서도 선발 레일리가 무너졌지만 12점을 뽑아낸 타선 덕에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특히 아두치-황재균-손아섭 라인이 무려 8안타 6타점 6득점을 뽑아냈다.

반대로 LG는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투수진이 탄탄한 데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 따른 자신감도 극대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이 LG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큰 타격은 투수 우규민의 부상에 따른 이탈이다. 재활 중이던 우규민은 지난달 24일 연습 도중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에서 빠졌다. 이후 복귀까지 3주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LG는 우규민이 돌아올 때까지 소사-루카스-임정우-임지섭-장진용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임정우 등이 투입됐지만 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6.46으로 껑충 뛰며 10개 구단 가운데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외야수 박용택은 1일 A형 인플루엔자 판정을 받으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 도중 교체됐다. 개막 2연전에서는 4번 타자 이병규가 목 부위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진영 역시 종아리 통증 때문에 대타로 나서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