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외국인 선수 사로잡기

입력 2015-04-02 02:20
기업은행 배구 선수 데스티니. 연합뉴스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150명 선이다. 1983년 가장 먼저 외국인을 영입한 프로축구는 50여명이 뛴다. 프로야구는 31명이 등록돼 있다. 프로농구는 남녀 각각 20명과 12명, 프로배구는 팀당 1명씩 남녀 13명의 외국인 선수가 활약했다.

감독들은 이들 용병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최대 고민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만큼 한국식 훈련방식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개성이 강하고, 다혈질 선수도 많아 감독과 갈등을 일으키기 일쑤다. 용병 선발 때 기량보다 인성을 먼저 보는 감독도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를 잘 다루는 감독은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신 감독은 자국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가빈(캐나다), 레오(쿠바)를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키워내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손편지를 써 용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을 썼다. 31일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도 데스티니(미국)를 장악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꽤나 했다. 개성이 독특한 데스티니를 다잡기 위해 때로는 어르고, 때로는 다그치며 한 시즌을 끌고 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