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내주 개막… 선수들 “체력이 관건” 합창

입력 2015-04-02 02:3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참가 선수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자영 윤채영 김민선 고진영 최혜정 이정민 이승현 박결 지한솔 선수. 연합뉴스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해 작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10위 선수 가운데 5명이나 해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백규정(20·CJ오쇼핑)이 미국무대로 떠났고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일본으로 진출했다. 이들이 떠났지만 KLPGA 투어는 지난해보다 2개 대회가 더 늘어난 29개 대회를 치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주부터 시즌에 돌입하는 이정민(23·비씨카드) 김민선(20·CJ오쇼핑) 고진영(20·넵스) 등 KLPGA 선수들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회가 늘어난 만큼 선수들의 최대 관심사는 체력 유지였다. 개막 후 16주 연속 대회가 열린다. 지난 시즌 2승을 올린 이정민은 “작년에도 힘들어 살이 많이 빠졌다”면서 “올해는 29개 대회가 열리므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타수 5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6주 정도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는 고진영은 “훈련 때는 배에 복근이 보일 정도로 근육을 많이 키웠다”며 “올해는 파세이브 1위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었던 최혜정(31·볼빅)은 체력 유지와 관련한 경험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13개 대회 연속 출전한 적이 있었다”며 “잘 아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프로암 대회에만 나가고 코스 연습을 최대한 줄여 체력을 아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윤채영(28·한화)은 “자만하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 올해는 박인비처럼 노보기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인왕 경쟁에 나선 박결(19·NH투자증권)과 지한솔(19·호반건설)도 양보 없는 일전을 벼렸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시드전 수석합격의 주인공 박결은 “루키여서 설레고 부담은 되지만 꾸준히 컷을 통과하는 선수가 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신인왕은 따라올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지한솔도 “페어웨이 안착률 5위를 목표로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다”고 소개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