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학대학원(원장 연규홍)은 고난주간을 맞아 31일 오후 7시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캠퍼스 채플에서 신대원생, 지역주민, 성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십자가상의 칠언’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정통 교회음악을 좋아하는 각 교회 성가대원들이 모여 창립한 ‘콜레기움 보칼레 분당(Collegium Vocale Bundang)’ 합창단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지휘는 박수화 선생이 맡았으며 나레이터 김하범, 오르간 이정희, 소프라노 송승연, 테너 손재연 정찬용, 베이스 박승혁 등이 콜레기움 보칼레 분당 합창단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십자가상의 칠언’을 원어인 라틴어로 합창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신 장면을 본 마리아의 슬픈 심경을 노래한 서곡 ‘너희 모든 사람들이여’를 시작으로 일곱 번째 말씀인 ‘다 이루었다’까지 솔로와 합창이 이어졌다. 경건하게 예수의 삶을 되새기는 음악회여서 공연 내내 큰 박수소리는 없었지만 관객들은 연주회의 감동을 조용히 마음속에 간직했다.
연규홍 원장은 “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정통 교회음악을 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번 음악회를 통해 모든 이들이 십자가의 고난을 체험하며 위로와 함께 격려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십자가상의 칠언’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지기 전에 전한 말씀을 뜻한다. 신약 4복음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전한 말씀을 각각 다르게 전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합하면 일곱 가지여서 ‘십자가상의 칠언’이라고 부른다.
글·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예수의 삶 경건하게 되새겨… 한신대 신대원 ‘십자가상의 칠언’ 음악회
입력 2015-04-0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