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 31일 음식점 주인으로 변신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전 비서관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신선해물 전문점 ‘별주부’를 열었다. 지난 연말부터 음식점을 차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마포 일대를 물색하다 서교동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음식점 이름은 토끼와 거북이를 의인화한 소설 ‘별주부전’에서 따왔다. 음식은 전복을 주 메뉴로 한다.
음식점을 내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다들 만류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을 겪으면서 변호사나 공무원 같은 정신노동을 하는 직업이 무서워졌고, 정직하게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사법시험 28회에 합격한 뒤 검사로 출발해 충남 서산지청장, 대구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지냈다.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 단장,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박근혜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됐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문건 파동’ 조응천 前 비서관 식당 주인 변신
입력 2015-04-02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