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평화 메시지 묵상하고… ‘십자가 이야기’ 펴낸 송병구 목사

입력 2015-04-02 02:58
31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송병구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잘 모른다”며 “십자가의 다양한 메시지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 목회의 길목에서 십자가는 그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물이었고 가치였다.’

책을 펼쳐 책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 글을 읽다 보면 마주하는 문구다. 주인공은 십자가 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송병구(54·경기도 의왕 색동교회) 목사. 송 목사는 최근 자신의 십자가 사랑 이야기를 풀어쓴 ‘송병구 목사가 쉽게 쓴 십자가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31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송 목사는 “이전에 썼던 책들은 십자가의 상징, 십자가를 통한 묵상 등 각기 다른 주제를 갖고 있었다”며 “이번 책에는 십자가를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살았던 나의 ‘라이프 스토리’를 그대로 담았다”고 소개했다.

‘십자가 이야기’에는 송 목사가 1998년부터 최근까지 쓴 글 12편이 담겨 있다. 십자가 수집에 나선 이유, 십자가를 모으며 겪은 에피소드, 송 목사가 생각하는 십자가의 영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색동스톨’(2003) ‘십자가, 168개의 상징 찾아가기’(2005) ‘십자가 사랑’(2010) ‘십자가 순례’(2013)를 잇는 송 목사의 다섯 번째 십자가 관련 저작이기도 하다.

“출간을 준비하면서 과거에 제가 쓴 글을 읽어 봤는데 주제는 한결같더군요. 십자가에 담긴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거죠. 고난주간을 맞아 십자가에 담긴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묵상했으면 합니다. 십자가를 만들거나 수집하는 사람들도 요즘엔 많이 생겼는데 저의 책이 이런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요.”

송 목사는 1985년 경기도 김포에 문수산성교회를 개척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십자가 수집에 나선 것은 독일에 체류하던 1994년부터. 그는 지난 20여년간 1000점 넘는 십자가를 모았다.수집한 십자가 중 일부는 김포 고촌감리교회 상설 전시관인 ‘크로스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처럼 십자가를 좋아하는 세계 곳곳의 크리스천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일종의 ‘십자가 네트워크’가 생긴 셈이죠(웃음). 처음엔 취미로 십자가를 모으고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일이 한국교회를 위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