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를 당한 주모(38)씨는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후 퇴원을 앞두고 있다. 골절은 수술을 통해 치료받았지만 정상 보행은 어려운 상태다. 주치의는 재활병원에서 2∼3개월가량 전문재활치료를 받도록 권유한 상황이지만 사고 전과 같은 정상적인 몸 상태로 회복하자면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문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한 해 평균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등급별로는 △1∼3급 장애인 400여명 △4∼6급 장애인 370여명 △7∼10급 장애인 1300여명 △11∼14급 장애인 1만4700여명에 달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운영 국립교통재활병원 김윤태 진료부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급성기 치료를 마친 후 재활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 인력 및 치료실 많을수록 다다익선=재활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인력’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재활치료사(물리·작업·언어치료사 등),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많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의 한 명당 환자 수는 적을수록 좋고, 재활치료사가 많아야 1:1 재활치료가 가능하며, 불필요한 대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입원 병실에서도 간호사가 많아야 제때 간호를 받을 수 있으며, 상처 치료나 건강 교육을 받기에도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사고유형이 다양한 만큼 재활치료실도 다양하게 운영하는 재활병원을 찾는 것도 주요 고려 사항이다. 대부분의 재활병원이 운동치료나 작업치료, 열전기 치료실, 언어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로봇재활치료실, 수치료실, 가상현실치료실, 운전재활, 스노즐렌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치료실을 구비하기가 어려운 상황. 보다 다양한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특수치료실이 준비된 병원을 선택해야 효과적인 전문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치료실 간 이동이 용이한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가급적 재활치료실이 같은 층에 있거나, 동선이 짧아야 치료실을 이용하는 데 편리하다.
또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개 2∼3개월 입원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 병원 주변에 공원이 있거나, 자연환경이 뛰어난 병원을 선택하면 치료시간 이외에도 바깥바람을 쐬며 보행 훈련을 할 수 있다. 사고 후 신체의 부자유스러움에 대한 불만 때문에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자칫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 받아야 할 재활치료의 효과가 경감되기도 하는 만큼 가급적 쾌적한 환경을 갖춘 병원을 찾거나 병원 인근에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협진과 다학제 진료 가능한 병원 찾아야=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단순 손상이 아닌 복합적이고 다발성 손상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을 호소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후유장애 때문에 운동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식도염을 호소하기도 하며,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여기에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등과 같은 비뇨기과 질환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등의 진료과와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입원부터 퇴원 때까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재활치료법을 모색할 수 있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재활의학전문의 뿐만 아니라 재활치료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과 함께 팀을 이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윤태 부원장은 “재활치료는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장애를 예방하고 손상된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켜 일상생활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이므로 수술치료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 전문 인력이 많고, 다양한 치료실과 쾌적한 환경을 구축한 병원을 선택해 치료받는 것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교통사고 재활병원 선택 ‘전문인력 충분한 곳 0순위’
입력 2015-04-06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