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첫승은 언제쯤…

입력 2015-04-01 04:51

누군가에게는 144번의 경기 중 한번의 승리에 그치지만, 누군가에게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바로 신생구단의 첫 승이 그렇다. 올해 프로야구 10구단 시대를 연 kt 위즈가 ‘창단 첫 승리’ 도전을 다시 한번 미뤘다.

kt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대 6으로 지면서 개막 이후 3연패했다.

롯데에 뛰던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4회 초까지 삼성에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11개를 맞으며 6실점했다. 믿을 건 kt의 방망이었다. 1-6으로 뒤져있던 kt는 4회말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6-6, 균형을 맞췄다.

kt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6회 초 삼성은 박한이가 최형우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앞서나갔고 8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은 8-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두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200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1999년 김용수(LG), 2007년 구대성(한화), 2011년 오승환(한신)에 이어 4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2007년 개인통산 100승을 올린 임창용은 또 김용수에 이어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하는 역대 두번째 선수가 됐다.

kt는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 과거 신생구단의 첫 승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kt의 3패는 무난한 수준이다. 창단 구단 중 가장 늦게 승리 신고식을 올린 팀은 NC 다이노스다.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한 NC는 7연패를 당한 뒤 8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 다음으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팀은 1986년 1군에 뛰어든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다. 네 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올렸다.

2007년 10월 5일 현대 유니콘스가 마지막 경기를 한 뒤 2734일 만에 홈 구단을 갖게 된 팬들의 지지도 뜨거웠다. 평일 저녁인데다 비까지 내려 만원 관중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1만 여명의 팬들은 경기를 끝까지 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용인시 수지에서 온 직장인 안계명(37)씨는 “현대 유니콘스가 사라진 뒤 야구를 끊었다”면서 “9년 여만에 홈 개막전을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를 7대 1로 꺾고 개막 3연승을 이어갔다. 인천(KIA-SK), 대전(두산-한화), 창원(넥센-NC)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수원=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