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 ‘연봉킹’ 신종균 ‘샐러리맨’ 신화 다시 썼다

입력 2015-04-01 04:39 수정 2015-04-01 08:53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이 지난해 145억원의 연봉을 기록하며 ‘샐러리맨 신화’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가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해 급여 17억2800만원, 상여금 37억3200만원, 특별상여(기타 근로소득) 91억1300만원 등 회사로부터 모두 145억7200만원을 받아 CEO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신 사장의 연봉은 1년 전 62억1300만원보다 134.5% 급증했다. 신 사장 이외에도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93억8800만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54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봉순위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57억원, 현대모비스 42억원, 현대제철 7억원 등 지난해 총 107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3년 보수(140억원)보다는 30억원 넘게 감소했다. 다만 정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 등에서 퇴임하면서 108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아 실제 받은 보수액은 모두 215억7000만원으로 총액으로는 1위였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CEO는 1년 전인 2013년에는 6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신 사장과 정 회장 등 2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재벌그룹 오너 일가 CEO들이 연봉 공개를 피하기 위해 이사직에서 사임하거나 법적 처벌에 의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는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이사의 보수를 공개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되기 직전인 2013년 초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임원직을 내놨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도 같은 해 11월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2013년 SK이노베이션과 SK 등에서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1위에 올랐던 최태원 SK 회장은 작년 2월 횡령 혐의로 실형 4년이 확정되자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해 지난해 연봉은 0원을 기록했다. 탈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연봉이 0원이었다. 지난해 연봉순위 4위(131억2000만원)에 올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작년 2월 배임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가 확정되고 나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아 연봉은 0원에 그쳤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계열사 4곳에서 퇴직금과 장기성과상여금 등 178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회사인 대한항공, 한진칼 등에서 지난해 총 61억4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의 연봉은 총 56억원으로 유통·식품업계 CEO 중 보수가 가장 많았다. 그 외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의 지난해 연봉은 43억∼44억원 수준이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42억5000만원으로 IT 업계에서 연봉이 가장 높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