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프로그램 없이 편하게, 가상 카드번호로 안전하게… 카드사들, 간편결제 신기술 경쟁

입력 2015-04-02 02:42
온라인 쇼핑을 가로막았던 ‘액티브X(ActiveX)’가 폐지되면서 카드사들은 대체 보안프로그램 보급에 나섰다. 핀테크 주도권을 잡기 위해 편의성을 강조하며 카드사별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보안에 대한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신기술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온라인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결제 가능한 ‘로그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가맹점으로 확대한 것은 처음이다. 결제할 때 고객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롯데그룹사 온라인몰, G마켓, 옥션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추가인증을 하지 않아도 돼 결제가 훨씬 빨라진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솔루션을 도입해 해외직접구매 결제 편의성을 강화했다. 마스터패스는 해외 온라인 쇼핑 시 쇼핑몰이 제공하는 결제 방식이 아닌, 고객이 사용하는 카드사의 결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현재는 해당 쇼핑몰 정책에 따라 결제창에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야 했다. 일부 대형 쇼핑몰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대신 카드정보를 미리 저장해둬야 해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신기술 도입으로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듯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가상의 카드번호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토큰(Token)’ 시스템도 구축됐다. BC카드는 실제 카드번호와 연계된 가상 카드번호를 발급하고 가맹점마다 다른 가상 카드번호로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카드복제를 예방하고 부정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상반기 중 BC카드는 신세계 자체 결제 서비스 등 제휴를 통해 이 솔루션이 적용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토큰은 간편 결제 확대로 액티브X 폐지 등으로 다소 불안했던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간편 결제 본질인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