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1일은 공식 ‘거짓말 허락 데이’, 바로 만우절입니다. 좀 짓궂은 장난을 쳐도 용서가 되는 날이죠. 만우절을 하루 앞둔 31일 여러 블로그와 SNS에선 가정이나 직장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만우절 장난과 이벤트 제안이 잇따랐습니다. 온라인쇼핑몰에선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웃음을 나누는 코믹 소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만우절 특수’라 할 수 있겠네요.
블로거 ‘좋은 아빠 굿대디’는 자신의 블로그에 “학창시절에는 교실 바꾸기, 교탁 옮겨놓기 등 다양한 장난으로 특별하게 보냈지만 나이가 들수록 별다른 이벤트 없이 보내게 된다”면서 “이번 만우절만큼은 어릴 적 동심을 살려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라고 운을 뗐습니다. 우선 그가 아내를 위해 준비한 만우절 문자 하나 볼까요.
“나 응급실이야. 여보/너무 아파/사고났어∼버스/랑 내가 탔던 택시랑/헤딩했어 ㅠㅠ 문병 와”
이런 문자를 보내면 아내가 깜짝 놀라며 “뭐라고?”라고 답할 겁니다. 그러면 시치미 뚝 떼고 “맨 앞 글자 하나씩 읽어봐∼”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는 좀 있다 “ㅋㅋㅋ 나도 사랑해∼”라는 문제를 날리는 겁니다. 닭살이 돋는 일이지만 평소 쑥스럽다고, 사는 게 바쁘다고 미뤄왔다면 이번 만우절을 빌어 문자나 카톡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건 어떨까요.
‘굿 대디’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응가(대변)’를 활용해 재미있는 만우절 장난을 치는 거죠. 두루마리 휴지 심(속대)을 잘게 잘라 물에 적신 뒤 짜서 조물조물 뭉치면 ‘응가’ 모양이 됩니다. 이걸 아이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변기나 책상, 신발, 아내가 아끼는 가방 위 등에 조금씩 갖다 놓으면 깜짝 놀라겠죠. 하지만 ‘가족들의 웃음’을 위해 한번 시도해 볼만합니다.
이밖에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만우절 장난 모음’도 블로그에 많이 포스팅됐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대부분 ‘허허’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만우절 ‘깜찍한 장난’을 즐기는 추세는 시장에서의 구매 욕구로 나타납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는 최근 1주일(3월 23∼29일) 만우절 관련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증했다고 합니다. 최근엔 40, 50대 중장년층의 동참도 늘고 있답니다.
팍팍한 경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잃어가고 있는 웃음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112 장난 신고는 절대 안 됩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친절한 쿡기자] 쑥스러웠던 고백·귀여운 장난 아이디어 봇물… 만우절 하루라도 웃고 갑시다
입력 2015-04-01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