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명인을 찾아서… 관광공사 선정 4월 가볼 만한 곳 6選

입력 2015-04-02 02:32
봄기운이 완연해진 4월 명장·명인들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장인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4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맛 좋고 몸에도 좋은 약떡=전남 진도에는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약떡 ‘복령조화고’를 만드는 명인이 있다.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복령은 이뇨·강장·진정에 효능이 있는 버섯이다. 김영숙 선생은 복령을 넣어 만든 복령조화고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53호에 지정됐다.

◇다향 가득한 지리산=차 맛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제다 명인이 경남 하동 화개에 있다. 화개제다는 홍소술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으로, 화개동 일대에 자리한 야생차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쌍계제다는 하동 야생차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며 다양한 전통차를 만드는 김동곤 명인이 운영하는 다원이다.

◇국보급 전통 건축=충남 예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이 있다. 전흥수 선생은 18세에 목공에 입문해 전통 건축의 맥을 잇는 데 평생을 바쳤다. 1998년 전 재산을 들여 예산에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었다.

◇견고·간결함을 강조한 나주반=간단한 운각, 둥글면서 날렵한 다리 선, 화려하지 않은 가락지(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가로 부재) 등 간결한 아름다움과 결구의 짜 맞춤으로 구성한 전남 나주 지방의 소반이다. 상판 가장자리를 따라 아교를 칠하고, 홈을 판 변죽(상 가장자리)을 둘러서 끼워 맞추는 변죽기법은 해주반이나 통영반과 차별되는 독특한 기법으로 견고함이 특징이다. 나주반의 맥을 중요무형문화재 99호 소반장 김춘식 선생이 잇고 있다.

◇원주의 빛과 향이 어린 나전칠기=나전칠기의 주요 소재 가운데 옻칠에 해당하는 칠기의 고장이 원주다. 나전장 고(故) 일사 김봉룡 선생의 제자 이형만 장인이 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의 대를 잇고 있다. 나전칠기는 기법에 따라 줄음질과 끊음질로 나뉘는데, 이형만 장인은 줄음질로 만든다.

◇전통 신 신고 부산을 걸어볼까=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17호 화혜장 안해표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신전수관이 있다. 화혜장은 왕가나 양반층이 주로 신던 전통 가죽신을 만드는 장인이다. 3대에 이르는 세월 동안 전통을 고집하며 오직 손으로 만든 화혜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남호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