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KTX 개통] 3시간 단축 ‘기적’… 동해안 발전 기적 울리다

입력 2015-04-01 02:24
경북 포항 신포항역사에서 31일 열린 포항 KTX개통식에서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완구 국무총리. 유일호 국토부장관. 연합뉴스

KTX 포항시대가 마침내 개막했다.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 개통식이 31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 포항역사에서 열렸다.

2일부터 본격 운행하는 KTX 포항∼서울 간 이동시간은 2시간30분대로 줄어든다. 기존 새마을호 소요시간 5시간20분보다 무려 3시간이나 단축하는 ‘교통혁명’ 수준이다.

포항시는 KTX 개통으로 경북 동해안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항 KTX는 2009년부터 1조2126억원을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 인근 모량리에서 포항역까지 38.7㎞ 구간을 건설해 경부고속철도에 연결했다.

개통식에 이어 2일부터 정식 운행하는 KTX 포항∼서울 간 소요시간은 중간역 정차 횟수(2∼6회)에 따라 2시간15분에서 2시간43분이다.

주말에는 상·하행 합쳐 하루 20회, 주중에는 하루 16회 운행한다. 새마을호와 비교해 3시간가량, 고속버스보다는 1시간30분가량 단축된다.

요금은 성인 일반실 기준 5만2600원, 특실은 7만3600원이며 정식운행에 앞서 1일까지 임시열차 10편을 운행한다.

개통한 구간은 부산에서 울산과 포항을 거쳐 영덕, 삼척까지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사업 일부다.

앞으로 북한을 통과해 유럽까지 이어질 대륙철도로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초석이 된다.

포항시는 2013년 9월부터 295억원을 들여 포항시 북구 이인리 7만2000여㎡에 포항역사를 완공했다. 연면적 5670㎡에 3층 규모로 외관은 고래를 형상화해 포항시의 역동성과 철강도시를 상징하고 있다.

포항시는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함에 따라 경제, 사회,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재도약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 증가로 포항을 중심으로 영덕·울진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해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KTX 개통은 영덕과 울진 대게축제, 포항을 경유하는 울릉도 관광코스 등 인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KTX 개통이 포항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의료, 관광, 쇼핑 등 역외 유출로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KTX 개통 후 지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