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EBS 지문 똑같이 안낸다

입력 2015-04-01 02:4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는 EBS 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외워서는 풀 수 없게 된다. 문항들을 변형해 출제한다. 해석본을 암기하는 ‘꼼수 학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 영역의 실질적인 ‘EBS 연계율’이 현재 70%에서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위권 수험생과 상위권 일부 학생의 학습량이나 체감 난이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1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방안과 201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능개선위원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시안을 토대로 두 차례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

교육부는 영어 영역에서 글의 목적·주장·주제를 찾는 대의파악형 문항, 지문과 일치하는 내용을 찾는 세부정보형 문항의 경우 EBS 교재와 같은 지문을 쓰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수능 읽기평가(듣기평가 제외) 28개 문항 중 대의파악형과 세부정보형은 모두 10개 문항이 출제됐고, 이 중 8개 문항이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썼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당 문항의 지문은 (출제자가) 비슷한 주제로 새롭게 지문을 만들거나 유사한 자료를 찾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어휘나 문장 구조를 고교 교육과정 수준으로 변형해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면 어렵지 않도록 낼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훈 평가이사는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지문과의 유사도를 분석해봐야겠지만 실질 연계율이 50%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교육부는 수능 오류를 막기 위해 특정 대학 출신의 출제위원 비율을 2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출제진이 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오류 검증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50% 이내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