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정 성매매 ‘황제관광’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4-01 02:03
필리핀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매매와 골프 등 속칭 ‘황제관광’을 알선한 브로커와 성을 매수한 남성 등 5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황제관광을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브로커 김모(40)씨를 구속하고, 성을 매수한 박모(39)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박씨 등으로부터 1인당 1100∼1800달러를 받고 2박3일에서 4박5일간 필리핀 세부 여행을 겸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을 매수한 남성은 30∼50대 대학교수와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과 대기업 사원, 자영업자 등 고소득자로 2∼4명씩 그룹을 이뤄 원정 성매매 관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들로부터 항공료를 제외한 성매매와 골프여행 등 알선료로 72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현지 성매매 여성들은 낮에는 ‘여행 가이드’나 ‘연인’ 역할을 맡는 등 이른바 ‘황제관광’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세부 여행’ 카페를 개설한 뒤 ‘필리핀 밤문화 체험’ ‘세부 황제관광’ ‘24시간 애인대행’이라는 제목으로 비키니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을 내세운 여행카페를 개설해 관광객을 모집했다.

그는 또 사이트 폐쇄에 대비해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경찰은 필리핀 마닐라와 중국 등지에 서버를 둔 원정 성매매 사이트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