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버린 예수의 마음 가져라”

입력 2015-04-01 02:30
데이비드 다커리(오른쪽)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횃불선교센터에서 ‘예수의 마음’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교회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고난주간이 시작된 30일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데이비드 다커리 총장과 피터 차 교수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희생적 예수의 마음을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횃불선교센터에서 개최된 ‘횃불연합대성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낮은 곳으로 자원하여 오신 예수를 본받자”고 요청했다.

다커리 총장은 “요즘엔 결혼과 가족, 친구 관계, 심지어 교회나 기독교기관에서조차 예수의 겸손한 방식 대신 다른 방법을 찾는 게 하나의 풍토가 됐다”며 “남을 낫게 여기는 삶과 희생적 태도만이 복음을 전진케 하며 교회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낫게 여기는 것”이라며 “예수는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모든 것을 버리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피터 차 교수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명성을 얻기 위해 목회를 한다면 그 목회자에겐 많은 유혹이 따를 것”이라며 “목사는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빌립보서가 사도바울이 감옥에 투옥됐을 당시 기록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누리고 있는지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부친 이야기도 소개했다. 차 교수의 부친은 고(故) 차문제 목사로 1984년 미국 버지니아주 열린문장로교회를 개척했다. 부친은 4년 뒤 별세하기까지 줄곧 개척교회만 목회했다. 차 교수는 “아버지는 6남매를 키우면서도 담임목사 청빙을 받으면 항상 거절했다”며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은 자기 비움의 삶을 실천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성회에는 횃불회 소속 목회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횃불회는 1980년대 서울 한남동 한국기독교선교원으로 시작된 초교파 선교단체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사장 이형자)이 영적 리더들을 세우고 섬기는 사명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모임이다. 서울 대전 전주 부산 등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서 목회자와 사모, 전도사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