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영어로 함께 읽는 ‘한국 대표 소설’ 110권 완간… 아시아출판사 ‘바이링궐 에디션’

입력 2015-04-01 02:42
아시아출판사 방현석 대표가 31일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시아출판사 제공

일제강점기 스타작가 김동인의 ‘감자’에서 요즘의 88만원 세대 문제를 다룬 김애란의 ‘성탄특선’까지.

아시아출판사에서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대표 단편을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소개해 온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가 총 110권으로 31일 완간됐다.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이정표가 될 이 작업은 기획에서 완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방현석 아시아출판사 대표(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 및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면서 “완간하기까지 많은 저자와 번역자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들이 수록에 협조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분단·산업화·가족·디아스포라·사랑과 연애 등 한국 사회의 내면을 읽는 22가지 주제별 키워드로 구성했다. 주제별로 5개 작품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소(小)세트로 만들었다(세트 당 3만∼3만5000원, 낱권 6000∼8500원). 2012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시리즈는 해외에 소개돼 미국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에서 한국학 수업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글로벌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는 5월부터 전자책으로도 판매된다.

‘칼에 찔린 자국’이 수록된 김인숙 작가는 “외국인들에게 작가로서의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문학적 명함’ 같은 책”이라고 칭찬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