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의 자회사 포뉴텍(옛 삼창기업)이 225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정비용역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전 마피아’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1월 3일 한울2발전소 계측제어 설비 정비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신생 업체 Y사는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한수원은 신생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 한수원 전관(前官)들이 특정 업체에 영입돼 일감을 독식하는 구조가 원전 비리의 ‘뿌리’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입찰이 유찰되고 같은 달 25일 재입찰 공고를 내면서 1차 때와 다른 선정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기존 용역업체 포뉴텍에 유리한 내용이었다. Y사 측이 문제를 제기해 한수원의 내부 감사가 실시됐고, 담당 팀장·차장이 독단적으로 기준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본부장 출신인 포뉴텍 고위 임원이 업무 담당자들을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뉴텍은 포스코ICT가 2012년 삼창기업의 원자력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부도 직전이던 삼창기업을 포스코가 1023억원이란 거액에 인수한 배경을 수사 중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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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03:28 수정 2015-03-31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