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가 추락하는 순간까지 조종실의 문을 열려고 분투하던 기장 파트리크 존더하이머(34)가 가족을 위해 최근 일터를 옮긴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직장에서 유머와 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조종사’로 꼽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존더하이머가 모회사인 루프트한자항공 및 자회사 콘도르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저먼윙스로 옮긴 것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존더하이머의 두 자녀가 다니고 있는 뒤셀도르프 유치원의 한 관계자는 “저먼윙스로 이직해 짧은 거리를 비행하면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해 그가 이직했다”고 전했다. 존더하이머는 슬하에 여섯 살 난 딸과 세 살 된 아들을 두고 있었다.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는 조종실에 혼자 남아 비행기를 추락시키기 위해 존더하이머에게 화장실을 가라고 수차례 권했으며, 존더하이머가 착륙계획을 브리핑했을 때 “그러길 바랍니다(Hopefully)” “두고 보시죠(We’ll see)” 등 ‘무사히 착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반복했다. 독일 언론들은 뒤셀도르프 아파트에 루비츠와 함께 살고 있던 26세의 교사 여자친구가 임신 중이며 최근 루비츠가 새 차 두 대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독일 검찰은 “루비츠가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자살 성향을 보여 치료받은 사실이 있으나 최근에는 자살 시도나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그가 비행기를 추락시킨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임세정 기자
獨 추락 여객기 기장 최근 일터 옮겨
입력 2015-03-31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