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옥동자를 낳게 하면 효도 많이 할 것”… 朴 대통령 출범식 참석

입력 2015-03-31 03:11 수정 2015-03-31 09:33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 참석 후 30일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지역별로 출범한 혁신센터를 빠짐없이 방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해외일정으로 다소 지치고 힘들었는데 출범식에 와서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많이 보면서 피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내 핀테크 지원센터에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우리 핀테크 산업을 꽃피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이 “옥동자 키우듯이 하겠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옥동자를 낳게 하면 효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는 혁신센터 최초로 미국의 포메이션8, 스페인 텔레포니카, 영국 캐타폴트, 프랑스 오렌지탭 등 8개 외국 창업지원기관 등과의 글로벌 진출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주한 대사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센터를 시찰하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전자칠판’ 솔루션 개발자의 설명을 듣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이 제품이 미국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라고 질문했고, 리퍼트 대사는 “당장 펜타곤(국방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리퍼트 대사는 행사 도중 치료 상황에 대해 “얼굴도 가렵고 손 상처 부위도 가렵지만 상처가 나아간다는 뜻”이라며 한국어로 “괜찮아요!”라고 하기도 했다.

출범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황창규 KT 회장 등과 함께 센터 내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원격제어 영상로봇 시연부스에선 스위치를 켜고 로봇이 갑자기 움직이자 “아이구”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KT가 전담 지원하는 경기혁신센터가 벤처기업 해외 진출의 허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순우리말 ‘널다리(목판으로 세운 다리)’에서 유래한 판교(板橋)의 명칭을 언급한 뒤 “경기혁신센터가 전국 각 지역의 혁신센터들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화합과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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