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으로 하루 이자 비용만 2억 4000만원 인천 ‘루원시티’ 건설사업 돌파구

입력 2015-03-31 02:35
인천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루원시티 정상화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장기간 답보 상태에 빠졌던 루원시티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루원시티 사업은 인구 3만명이 살던 인천시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97만1000여㎡의 원도심을 철거하고 1만1291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해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재개발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9000억원이며 현재까지 토지보상비로 1조7000억원이 집행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06년 인천시와 LH 간 협약 체결 이후 10년 가까이 보상작업 외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조성원가가 3.3㎡당 2120만원으로 주변 청라국제도시 조성원가의 5배에 이를 정도로 비싼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차입금에 대한 하루 이자 비용만 2억4000억원, 연간 882억원에 달했다.

시와 LH는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 2월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거쳐 9월 단지조성 공사에 착수, 201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아파트 건설 규모는 축소하고 상업시설 조성은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전체 사업 대상지 중 15만㎡는 용도제한 규제를 덜 받는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 호텔·컨벤션·복합 문화시설·대형 상업시설·업무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민의 장기 숙원 사업이던 루원시티 사업이 재개됨으로써 인천 서북부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