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과 키높이 수술로 자신의 외모를 바꾸고 전국 곳곳의 아파트단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30대 전문털이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얼굴 성형수술을 하고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5억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상습절도)로 A씨(35)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들 돌며 독일산 소음방지용 고성능 전동드릴 등 공구를 이용해 아파트 출입문 디지털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귀금속을 훔치는 등 87차례 5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고가의 명품시계, 의류,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채무변제를 위해 절도행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실내장식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자신이 제작한 철사봉을 집어넣어 아파트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를 풀고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종 전과가 있는 A씨는 범행 전 성형수술과 사지연장술(일명 키높이 수술)을 받고 가발을 착용해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경찰 추적을 약 4개월 동안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작은 키 등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이 도둑, 한국판 ‘페이스오프’… 얼굴 성형하고 ‘사지연장’ 수술, 전국 돌며 5억대 아파트 털이
입력 2015-03-31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