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박찬호, 류현진 선수가 활약해 한국에 널리 알려진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의 공동구단주가 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현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로부터 다저스 주식 일부를 유상증자를 통해 매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총 지분의 약 19%를 보유하게 된다. 비용은 4000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환보유액 등을 관리·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안홍철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대형 스포츠구단 투자를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지난 1월엔 직접 다저스 구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 나섰다. 지난 29일엔 본 실사를 위해 투자·리스크 담당자를 LA로 파견했다.
하지만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저스는 수년째 적자 상태이고, 스타디움 개보수 비용(2000억원대), 클레이튼 커쇼 계약 연장에 따른 3000만 달러 연봉 지급 등 지출 요인이 남아 있다. 계약 조건상 KIC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어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도 없다.
KIC는 최근 안 사장의 거취와 투자 손실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월엔 KIC 폐지법안도 추진됐다. 안 사장이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방하는 트윗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의원들이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안 사장은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2013년 말 KIC 수익률(9.09%)이 미국 중국 캐나다 등 주요 7개국 국부펀드·연기금 가운데 6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수년째 적자 ‘LA다저스’에 4000억 투자하는 국부펀드
입력 2015-03-31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