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사자’로 돌아선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올라 650선 고지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4포인트(0.51%) 오른 2030.0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유가 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2020선을 밑돌다가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덕분에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이 “미 기준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미국 기술·바이오주에 대한 우려가 둔화된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당장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4월 증시는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에는 ‘2% 부족’한 환경”이라며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980∼2100으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대외 환경에선 현재의 투자심리를 훼손할 변수가 눈에 띄지 않지만 박스권 상단을 당장 뚫기엔 대내 변수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부장도 박스권 회귀를 전망하며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80∼2050을 제시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이 박스권 상단 돌파를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증권주가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유안타증권(11.56%) 한화투자증권(9.17%) SK증권(7.01%) 대우증권(5.28%) 등도 급등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 소식에 6.51% 급락했다. 불공정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은 GS홈쇼핑(-1.16%)과 CJ오쇼핑(-0.73%)도 약세를 나타냈다.
천지우 기자
[여의도 stock] 외국인 순매수 전환… 2030선 회복
입력 2015-03-31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