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very good”… 감잡은 코리언 해결사

입력 2015-03-31 02:50

예방 주사는 아팠지만 효과는 좋았다.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3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타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26일 만에 터진 대포다. 강정호는 2-2로 맞선 9회 초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7회에도 적시타를 날려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슬럼프로 고전했다. 지난 27일 구단의 배려로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레그킥(왼발을 들고 타격하는 자세)을 하는 강정호가 낯선 투수 공을 정확한 시점에서 치려면 타석에서 더 많은 스윙을 하고, 더 많은 공을 눈으로 봐야 한다”며 마이너리그로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허들 감독의 처방은 적중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온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3루타를 때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후 허들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오늘 타석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성공적인 타격은 강정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레그킥을 자제했다”며 달라진 모습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피츠버그는 4대 2로 승리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자신의 자리인 외야수로 돌아와 안타와 타점을 만들어 냈다.

추신수는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에 1타점과 1득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왼쪽 팔 삼두근 통증을 호소하던 추신수는 팔에 대한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추신수가 외야수로 나선 것은 지난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처음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