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 6연승서 만족

입력 2015-03-31 02:52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계) 선수들의 연승 행진이 ‘6’에서 중단됐다. 한국 돌풍을 잠재운 선수는 투어 17승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38·미국)였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했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커(20언더파 268타)에게 우승을 내주고 2타차 준우승으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개막 후 7연승에 도전했던 한국(계) 선수들의 초반 돌풍은 소멸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2위 이미림부터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 장하나(23·비씨카드), 김효주(20·롯데)까지 6명이 모두 한국(계)선수여서 아쉬움이 컸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선전했지만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8라운드 연속 언더파로 LPGA 투어 최장 언더파 라운드 기록인 29라운드(2004년 아니카 소렌스탐) 경신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2승에 이어 통산 3승을 노렸던 이미림은 중반까지 커, 리디아 고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커가 13∼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3타차로 끌려갔다. 추격에 나선 이미림은 짧은 파4인 16번홀에서 티샷을 1.2m에 붙여 이글을 하며 1타차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7번홀(파5) 더블보기가 치명타였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 나무 사이에 떨어진 뒤 레이업한 두 번째 샷도 러프로 가버렸다. 이미림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짧아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커가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고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미림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