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사상 첫 3연속 우승 시동

입력 2015-03-30 03:51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첫 시동을 걸었다.

모비스는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64대 54로 승리했다. 지금까지 18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3차례(72.2%)나 된다.

모비스는 가드 양동근의 힘으로 1차전을 가져갔다. 모비스는 1쿼터에 양동근이 무득점에 묶이며 16-17로 근소하게 뒤졌다. 하지만 양동근이 2쿼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면서 9점차 리드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양동근이 미들슛과 골밑 돌파로 연달아 4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43-30까지 벌렸다.

동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동부는 3쿼터 중반 이후 어깨 부상에도 코트에 나선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에서 혼자 7점을 연달아 올려 43-37까지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4쿼터 중반 과감한 레이업으로 62-51을 만든 데 이어 경기 종료 2분14초 전에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넣어 64-51, 13점차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양동근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넣었다. 유재학 감독은 “첫 단추를 잘 꿰어서 좋다”면서 “양동근은 한결같고 위기에 강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 뒤 하루만 쉬고 경기에 나선 탓인지 몸이 무거웠다. 4쿼터 팀 득점이 8점에 그쳤고 실책도 15-8로 배 가까이 더 많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